[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방화 용의자를 포함,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수성구 변호사사무실 방화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A(53)씨의 형은 10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거듭 사죄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더라도 그런 행동은 했으면 안 되는 거였다"며 울먹였다.
"동생이 4년 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투자사업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고 친지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투자금을 마련했다. 소송을 해서라도 다시 (돈을) 돌려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 않았겠나. 아무리 그래도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죄송하다. 유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앞서 용의자 A씨는 사건 현장 근처의 40여년 된 아파트에 홀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결문에는 A씨가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시행사에 6억8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은 A씨는 상대 측 변호사에게 앙심을 품고 9일 오전 10시55분께 수성구 범어동의 변호사사무실 2층에 불을 질러 자신을 포함한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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