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후 돌아온 권도형 "잘못된 정보 바로잡겠다"

기사등록 2022/06/10 11:02:03 최종수정 2022/06/10 11:55:42

루나2.0 90% 급락, 트위터 한때 비공개

트위터 재개 후 '테라2.0' 의지 드러내

미 SEC서 권 대표 상태로 조사 착수

[서울=뉴시스]지난 2019년10월15일(현지시간) CNBC '크립토 트레이더'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출연한 모습. (출처 테라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여론의 반대에도 출시된 루나2.0(LUNA)가 출시 2주도 안 돼 가격이 90%가량 급락했다. 루나가 2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동안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일시적으로 비공개로 돌려놓기도 했다. 이후 하루 만에 트위터를 다시 공개한 권 대표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루나2.0은 지난달 28일 시초가를 18.98달러에 형성한 뒤 전날 1.96달러까지 하락하며 90%가량 가격이 폭락했다. 앞서 지난 8일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던 상태로 시장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권 대표는 전날 트위터 계정을 다시 열고 테라2.0 블록체인 재건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노력을 테라2.0에 투입해왔으며 생태계 개발자들이 디페깅(달러와의 가치 고정 해제) 사건 이후 거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왔다. 우리는 앞장서서 언론과 소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거짓과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있다. 우리는 이런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한다"며 "테라2.0의 오픈소스 개발은 투명하다. 테라폼랩스는 테라2.0 네트워크를 계속 지원하고 구축할 예정이지만 테라폼랩스가 주도하는 체인은 아니다"며 모든 결정은 다양한 커뮤니티 그룹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최악의 폭락 사태를 기록한 루나-테라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트위터 계정 화면.(사진=권도형 트위터 계정 갈무리). 2022.6.10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루나2.0이 루나클래식(LUNC)과 테라USD(UST) 투자자 구제책의 일환으로 발행됐던 만큼 투자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권 대표는 지난달 테라 커뮤니티에 '테라 생태계 재건안 2'를 올리고 투표를 올릴 것을 예고했다.

이에 테라 커뮤니티 회원들은 권 대표의 투표에 앞서 사전 투표 방식으로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9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검증인(노드)들이 참여 가능한 거버넌스 투표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으로 나와 루나2.0이 출시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초 발생한 루나-테라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USD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테라(UST)는 루나의 매매를 통해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게끔 설계된 알고리즘을 가진 스테이블 코인이었다. 지난달 초만 해도 두 암호화폐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안에 들던 코인이었다.

루나-테라의 급락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두 코인을 개발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상대로 위법 여부 조사에 나섰다. 코인데스크US 등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USD의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2년4개월 만에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루나-테라 사건을 1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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