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도피하던 보이스피싱 대포폰 총책, 필리핀서 검거

기사등록 2022/06/10 10:58:37 최종수정 2022/06/10 11:46:42
[울산=뉴시스]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10년간 해외 도피 중이던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내 대포폰 모집 총책인 40대 남성 A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0년간 해외 도피 중이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내 대포폰 모집 총책인 40대 남성 A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인터폴 적색수배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만 최소 21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울산경찰은 지난해 12월 접수된 보이스피싱 사건의 윗선을 추적하던 중 피라미드형 다단계 대포폰 모집 총책인 A씨가 필리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울산경찰, 필리핀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부서)와 합동대응팀을 구성해 A씨를 추적한 끝에 지난 2일 오후 1시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이민청과 함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6개월간의 수사 끝에 A씨뿐만 아니라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던 공범인 20대 남성 B씨 등 대포폰 모집 총책 2명, 국내 대포폰 모집책 5명, 대포폰 명의자 41명, 수거책 2명 등 조직원 50명을 모두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개통비 100만원, 소개비 50만원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대포폰 명의자 41명을 모집한 뒤 통신사의 '타지역 서비스'를 이용해 대포폰 5000여대를 개통했다.

타지역 서비스는 추가 전화기 설치 없이 가상번호를 개통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 번호와 연결시키는 착신전환 서비스로, 범행 당시에는 명의당 최대 150회선의 유선전화 개통이 가능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본거지가 해외에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해 방지를 위해 최단기간에 검거하려고 노력했다"며 "범행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윗선 검거가 우선이기 때문에 경찰청과 협조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수익을 보장하는 아르바이트나 휴대폰과 통장 명의를 요구할 경우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저금리 대출을 빙자하거나 기존 대출금 상환을 목적으로 현금 또는 계좌이체를 요구할 경우 100% 보이스피싱 범죄이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112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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