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가 손목 센서 기능 방해…별도 기기 개발할 듯
'비용 절감'도 영향…수익 창출 안되는 R&D 프로젝트 감축
10일 업계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메타는 당초 올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던 스마트워치 신제품 개발을 중단하고 별도의 손목용 기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타는 기존의 스마트워치들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워치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들이 헬스케어 등에 초점을 뒀다면 워치 전·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는 계획이었다. 메타의 핵심 사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인 만큼 스마트워치로 사진을 찍어 SNS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메타가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술적 문제다. 워치에 탑재된 카메라가 손목의 생체 신호를 디지털 명령으로 전환하는 센서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간 메타는 자사의 스마트워치가 메타버스 관련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러'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체 신호의 디지털 명령 변환 기능을 강조해왔는데 이러한 핵심 기능 수행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메타가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개발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수익 창출이 보장되는 프로젝트를 우선시하고, 연구개발(R&D)과 같은 일부 프로젝트의 규모는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메타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광범위한 사업 침체를 감안할 때 올해 연간 비용이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메타는 스마트워치 뿐만 아니라 AR(증강현실)글래스의 상용화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AR과 VR(가상현실) 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메타는 AR글래스 시제품 개발만 마친 뒤 곧바로 2세대 기기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타가 스마트워치 개발을 중단하면서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구글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 2022'에서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 워치'를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하반기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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