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종석 한은 부총재보 "연말 2.5~2.75% 시장기대 합리적"

기사등록 2022/06/09 12:00:22 최종수정 2022/06/09 12:01:42
[서울=뉴시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2.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기대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9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발간 후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박종석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부총재보는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렸지만 실질 금리는 그렇게 오르지 않았을 수 있다. 시장에서 보는 기준금리의 연말 수준,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저희가 볼 때는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태크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으며 기우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전에 비해 미국이나 주요국에서도 그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태크플레이션을 더 신경써야 한다고 봐야 할지 궁금하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것 잘 알고 있다.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국내 경제 상황을 볼 때 저희는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생각하기에는 기본 시나리오를 갖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가지 우려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좀 더 신경을 써 가면서 경기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거기에 맞게 정책방향을 생각해 보겠다. 현재로서 국내경기는 잠재성장률 정도를 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수출보다 민간소비 회복이 주도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제약요인도 늘어났다.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하다.

"민간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활성화되지 않을 가능성은,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예상보다 좀 더 견조하게 민간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런 소비 회복세 강화를 상방리스크로 보고 있다. 하방 쪽에서는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로서 수출은 세계 수요가 둔화되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소비는 견조하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씀 드린다."

"소비 제약 요인이 없진 않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것들이 거리두기 해제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민간에서 축적된 저축이 소비로 이어지며 저희가 봤던 것보다 셀 가능성이 있다."(홍경식 통화정책국장)

-전문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수준에 대한 평가와 향후 평가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지난번 수정 전망을 발표할 때 대폭 상향조정 했는데 당시에도 저희가 물가전망을 대폭 상향 전망했지만, 상하방 놓고 볼 때는 상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것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그런 것들이, 수요 회복도 이어지고 있고, 영향을 미쳐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지고 있다. 오늘 기대 인플레이션 영향을 보고서도 담았지만, 이렇게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한국은행도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기대 인프레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매우 유의하고 있다. 향후 물가에 대한 영향은 여전히 상방리스크가 더 높다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 거기에 따라서 계속 분석해 가며 대응할 생각이다. 기대 인플레 통제를 어느수준으로 할 거냐는 숫자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비용 쪽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왔을 때도 비용요인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면에서 소극적으로 하기보단 좀 더 선제적인 대응을 했을 때 기대인플레가 관리가 되고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거시경제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독일의 사례 말씀드렸다. 기대 인플레가 물가 목표보다도 상당폭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고 앞의 통화정책도 따라서 성장쪽은 잠재성장률보단 높게 유지된다는 전제로 하고 있어서 물가에 비중을 좀 더 두고 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려 한다."

-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얼마나 보는지 궁금하다. 국내 자본 유출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린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그렇지만 Fed에서 전망하기로는 아직은 침체까지는 생각을 안 하는 걸로 저희는 알고 있다. 향후 세계 경기 상황 이런 것들을 반영해서 Fed에서 전망 조정을 하겠지만, 저희가 알고 있는 Fed 전망은 아직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 자본 유출 위험성은 우리나라는 그래도 경기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고, 물론 하향조정했고 그랬지만 여전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괜찮다. 앞으로 소비회복세,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건전성, 펀더멘털이 높게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자본유출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은 보고 있지 않다. 그렇더라도 성장 면에서 하방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국제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연결이 되서 자본 유출 이런 것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잘 모니터링하며 대응을 하고 있다. "

"미국이 빅스텝을 밟게 되고 달러강세가 고점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자본이 유출, 특히 포티폴리오 자금이 압력을 받는 건 당연한 거다. 우리가 문제로 삼는 건 자본유출이 대규모로 일어나 우리나라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되냐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아직 국제적으로 그 정도까지 갈 상황은 아니다. 그렇게 보는 건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말씀드린다"(통화정책국장)

-통화정책에서 환율 문제도 중요한 변수로 고려를 하는 건지 궁금하다.

"환율의 물가에 대한 전이율이 어느정도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오늘 전해 드렸다. 저희가 통화정책을 할 때 환율을 중요한 고려요인 중 하나로 본다. 저희가 말씀드렸듯이 환율 자체의 레벨이나 이런 걸 생각해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환율이 국내에 경제 수출이라든지 금융시장 금융외환시장을 통한 금융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런 것들을 봐서 통화정책에 반영을 하는 것이지 환율 자체를 놓고 레벨을 맞춘다든지 그렇게 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어느정도, 상당히 있다. 유의사항으로 보고 정책을 운영해 나간다고 말씀드린다."

-물가, 기대 인플레이션이 많이 뛰었다. 이에 실질 금리수준이 올라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총재도 중립금리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좀 더 빨리 중립금리로 당겨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연말에 2.5%에서 2.75%까지 보고 있는데, 이 정도면 실질금리에서 중립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보면 되는 것인지. 기대인플레이션 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제적 빅스텝하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 가능성이 있는지.

"1.75%까지 올렸지만 실질 금리는 그렇게 오르지 않았을 수 있다. 맞는 말씀일 수 있다. 지난 번에 총재님 말씀하셨고 시장에서 보는 기준금리의 연말 수준 그것이 지금 형성돼 있는 기준금리 기대가 저희가 볼 때는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 물가가 이제 조금 오르고 있긴 한데 그래도 이제 여전히 경기 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원자재 가격 올라서 비용 면으로 작용하는 그런것들 중국 경기둔화 이런 것들을 생각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지만 열어두고는 있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25bp씩 하는 게 아직은 절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물가가 많이 오르고 하면 상황을 봐 가면서 그런 것들이 혹시라도 필요하다고 시장을 변동성을 크게 하지 않으면서 얼마든지 기대를 조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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