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中대사관 오폭 생존기자, 신화통신 총편집장으로 임명

기사등록 2022/06/09 13:56:56

오폭 당시 생존 종군기자, 관영 통신사 요직에 부임

대미 견제 연관성 주목

[서울=뉴시스]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당시 구사일생으로 생존했던 뤼옌쑹(55)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 총편집장으로 임명됐다. 뤼옌쑹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두> 2022.06.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당시 구사일생으로 생존했던 종군 기자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 총책임자가 됐다.

8일 중국 관영 런민르바오 등은 전날 뤼옌쑹(55)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신화통신 총편집장으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사실상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관영 통신사다.

뤼 총편집장은 베이징대 물리학과, 러시아어학과 출신으로, 1989년 런민르바오에 입사했다. 그는 런민르바오 러시아 특파원을 거쳐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재직했다.

1999년 5월 7일(현지시간) 나토군의 주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 사건으로,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 기자 3명 포함해 20여 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뤼 총편집장은 유일하게 생존한 중국 기자다.

대사관이 폭격을 당한 15분 이후 그는 관련 소식을 국내로 타전하는 직업 정신을 보였고, 2000년까지 임기를 채우고 귀국했다.

귀국 이후 뤼 총편집장은 런민르바오 국제부 부장, 부총편집장, 산시(山西)성 선전부 부장, 중앙선전부 부부장 직무를 수행하며 승승장구했고, 이번에 관영 통신사 요직에 부임됐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오폭'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은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해 왔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가 대미 억제와 연관이 있는 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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