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구성 난항에 "국회, 野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선 안 돼"

기사등록 2022/06/08 15:43:18

"국회 공백 10일째…안보·경제위기 상황"

"상임위 간사 중심으로 현안 대응할 것"

"의장·법사위장 정당 사유물 전락 안 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후반기 원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어 입법부 장기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이 텅빈 상태로 불이 켜져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8일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놓고 열흘째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회가 선거 후폭풍과 정쟁과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거듭 강조한다"며 빠른 합의를 재촉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국회 공백 10일째, 북한 7차 핵실험 가능의 안보 위기, 경제위기 상황에 국회가 멈춰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대변인은 "북한이 올해에만 18회나 미사일을 발사했고, 곧 7차 핵실험이 단행될 가능성이 포착되는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이라며 "국제금융협회 세계 부채 보고서에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빚이 세계 36개 중 1위 실정이다. 자영업자들과 가계 빚 폭탄 우려가 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위기 속에 각종 민생 현안은 국회에 쌓여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회와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할 수 없다. 경제, 민생을 우선하는 정책정당의 역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오늘 발표한 상임위 간사를 중심으로 현안에 긴밀히 대응하고 차질 없이 정책을 준비할 것"이라며 "정부와 소통하며 견인할 것은 견인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향해선 "국회가 선거 후폭풍과 정쟁과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며 "민생과 의회 민주주의에 역주행하려는 민주당식 사고와 행동으로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성장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국회의 책임과 권위를 짓밟고,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의회를 정당의 사유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앞서 마련한 합의에 따라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1대 전반기 국회는 지난달 29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 국회는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비롯해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하지만 열흘째 원 구성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의힘 송언석·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후반기 원 구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지만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민주당은 우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국세청장, 합참의장 등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 위해 국회의장단이 빨리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선출과 법사위원장 배분이 일괄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