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린폴리시 인터뷰, 우크라 침공 등 유럽 정세 답변
"터키, 美 전투기 구매 지렛대로 스웨덴·핀란드 활용"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스무센 전 총장은 지난 6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을 수 있는 나토 차원의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런 취지로 답했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우리는 두 가지 계산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러시아 군사력을 과대 평가해왔다는 점이며, 또 다른 오산은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잔인성과 야심은 과소평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장비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옛 소련 기지들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우 약한 러시아 군대를 봐 왔다"며 "이것은 왜 그런지 두고 볼 일이다. (아마 러시아의) 부패가 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겠다"고 짚었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관해 "결국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터키의 양자 문제 해결을 위해 (스웨덴·핀란드 가입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터키와 북유럽 간의 관계보다는 터키와 미국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라스무센 전 총장은 "테러리즘에 반대한다는 핀란드·스웨덴의 선언과 그에 따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에르도안이 원하는 것은 F-16과 F-35 전투기 구매에 있어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나토 내에서 터키를 축출시키는 방안에 관해 "터키를 쫓아내는 것에 대한 모든 추측은 제외하겠다"면서 "나토 내 회원국을 내쫓을 수 있는 공식적 메커니즘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터키를 고립시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축출 하면) 터키는 러시아에 대해 훨씬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동서양을 잇는 교량 역할로서도 터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과거 덴마크 총리 재임 시절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기대한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엔 "희망은 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 "스웨덴은 200년 이상 동맹에서 자유로웠고, 핀란드는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매우 매우 신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하룻밤 사이에 상황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2009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에 앞선 2001년 11월부터 2009년 5월까지는 24대 덴마크 총리를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