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표 혁신위 출범 난관…친윤 "공론 모았나" 비판

기사등록 2022/06/08 12:02:18 최종수정 2022/06/08 13:21:4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회지도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2.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천 혁신'을 명분 삼아 띄운 혁신위원회를 두고 '친윤(親윤석열)계'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 혁신을 매개로 성 상납 의혹을 돌파하고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이 대표와 총선 공천권이 달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윤계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어서다.

친윤계 맏형으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은 8일 YTN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혁신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혁신, 개혁, 변화 언제든지 좋은데 갑자기 화두만 던지고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로 가버리셨기 때문에 이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최재형 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 나머지 분들이 어떻게 채워질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6.1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이 대표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공관위원으로 선임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우크라이나에) 가실 수 있는데 지방선거 직후에 과연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라며 "윤석열 정부를 집권여당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 노선, 방식, 비전을 토론하는 자리가 우선적으로 마련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혁신위를 저격했다. 다음날에는 당협 쇼핑 사례로 이 대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거론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 절차와 구성 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그는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옳았다"며 "혁신위 출범부터 발표하고 인적 구성이라든가 논의해야 될 대상, 아이템에 대해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건 순서가, 앞뒤가 바뀐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충남 지역 공천 과정 당시 이의 제기를 거론하며 혁신위를 통한 공천시스템 개혁에 대해 쓴소리 한 정 의원을 간접 저격했다. 정 의원 지역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공관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선 위주로 진행됐고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얘기였고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고 얘기가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도지사 선거는 승리했다. 저는 충남 상황은 잘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며 "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찍어내리고 경선한 당대표에게 공천관련해서 얘기 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언주 전 의원은 같은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혁신위를 띄운 배경 공천 잘하자 얘기하고 연관성이 있느냐 '는 질문에 "이런 부분의 문제의식은 맞다"면서도 "그런데 이게 실효성이 있느냐고 했을 때 사실 실효성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공천하는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정치적으로 보자면 자신의 리더십을 흔들지 못하게 하는 프레임으로 혁신이라는 프레임 설정을 보통 한다"며 "소위 윤핵관들 하고 갈등 속에서 본인의 어떤 입지를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혁신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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