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보안국, 터키 반대 쿠르드단체에 강경노선 취할 가능성
터키 스웨덴에 PKK와 관계 단절·무기 금수 해제 촉구하고 있어
스웨덴은 이슬람 혁명을 피해온 이란인들부터 독재 정권을 탈출한 칠레인들까지 오랫 동안 난민과 반체제 인사들의 안식처였으며 세계 무대에서 평화 중재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신청하면서 이런 문호 개방 정책은 터키가 쿠르드족 지원을 이유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면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이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테러분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터키 포함 30개 전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야르 알리 쿠르드 자치정부 북유럽 지부 대표는 "우리 쿠르드족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스웨덴의) 회원 가입과 터키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희생양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키와 미국 관리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이 PKK와 오랫 동안 접촉을 해온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에 따르면 PKK는 터키를 상대로 긴 기간 게릴라전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1984년 이후 4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 모두에 터키에 대한 무기 판매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스웨덴은 지난 주 터키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없다고 밝혔지만,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2019년 이후 터키를 상대로 무기 수출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이 특정 개인을 터키에 신병 인도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다만 쿠르드족 활동가들은 스웨덴 보안국이 터키에 반대하는 쿠르드 단체를 상대로 강경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 쿠르드단체는 스웨덴이 터키에 무기를 수출할 경우 이 무기들이 터키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상대로 사용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스웨덴에는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약 10만명의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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