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 여부 장마에 달렸나…비 오면 실험 차질

기사등록 2022/06/06 13:51:38 최종수정 2022/06/06 13:56:26

장마 전이나 장마 후 핵 실험 관측 제기

전원회의서 김정은 결심하면 앞당겨질 듯

[서울=뉴시스]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3번 터널 주변 현장.(출처= 비욘드 패럴렐 누리집) 2022.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가 핵 실험 감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와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장마 전이나 장마 후에 핵 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북한 핵 실험 사례를 봐도 6월부터 8월 사이에 실험한 사례는 없었다. 1차 핵 실험은 2006년 10월9일, 2차는 2009년 5월25일, 3차는 2013년 2월12일, 4차는 2016년 1월6일, 5차는 2016년 9월9일, 6차는 2017년 9월3일 이뤄졌다.

북한이 이 기간에 핵 실험을 하지 않는 것은 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일반 폭약 시험이나 광산·공사장 발파 작업도 비가 내릴 때는 안 한다고 설명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비 속에서 민감한 장비를 옮기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되메우기용 시멘트가 젖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핵 실험 때 번개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위원은 "비, 특히 번개는 전기 신호를 교란시키거나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폭약도 습기에 민감하다. 뇌관에 전선이 연결돼 있을 때 번개가 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핵 실험 직후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때 비가 내린다면 인근 지역 오염이 가중될 수 있다. 이 위원은 "봉쇄에 실패해 방사능 기체가 유출될 때 비가 오면 아래로 내려와 오염 지대가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달 상순 열릴 예정인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7차 핵 실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결심하면 장마를 피하기 위해 핵 실험 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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