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닭백숙 가게가 즐비했던 수락산 계곡, "청학밸리리조트"로 재탄생
가족과 아이들 그늘 밑에서 쉬거나 물놀이, 모래놀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
[남양주=뉴시스]김정은 기자 = “비오는 다음날에는 계곡물이 세차게 흘러 아주 장관이에요, 그때 쯤 힐링하러 다시 방문할거에요.”
3일 오후 이제는 ‘청학밸리리조트‘라고 불리는 수락산 계곡 일대.
청학밸리리조트는 남양주형 하천 정원화 사업의 대표 사례로, 청학천 인근 불법 가게들을 철거하고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된 리조트다.
사람들이 리조트에서 삼삼오오 돗자리와 캠핑의자, 텐트 등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낮잠을 자는 사람도 더러 볼 수 있다.
최고 온도가 32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운 날씨지만 산에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계곡물까지 흐르니 그늘에 자리를 잡으면 충분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돗자리에 앉아 과일을 나눠 먹고 있던 한 가족은 “옛날에 여기에 불법 닭백숙 가게들이 즐비했을 때는 비싼 백숙 값을 내야만 올 수 있었으니까 큰 마음을 먹고 놀러 와야 했다”며 “이제는 무료니 마음껏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계곡 줄기에서 만난 한 가족은 “리조트가 집 근처에 있어 언제든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싸들고 올 수 있다”며 “게다가 비오는 다음날에는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이 장관이라 그때 쯤 힐링하러 다시 방문할 생각”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계곡 한켠은 단체로 현장학습을 온 유치원 아이들로 북적였다.
큰 돗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은 낮잠을 자고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 돗자리를 벗어난 아이들은 물놀이파와 모래파로 나뉘어 지도교사와 함께 얕은 계곡물에 들어가거나 모래사장에서 장난을 치며 현장학습을 맘껏 즐겼다.
가문 날씨로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더 없이 좋은 환경이 된 덕분에 물놀이파 아이들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구거나 물장구를 치며 한참을 계곡에 머물렀다.
모래파 아이들도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채워진 모래사장에서 삽, 호미 등 장난감 도구들을 이용해 모래성을 만드는 등 흙장난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지켜보던 한 지도교사는 “옛날에는 아이들이 손에 흙을 묻히고 물에 젖으면서 크는 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그렇게 놀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자연보다 더 좋은 놀이터가 없는 만큼 이곳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현장학습 장소”라고 말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개장식에서 “청학밸리리조트는 남양주시 전 직원과 시민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물이자, ’계곡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대한민국 제1호 공간”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아트라이브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 시설이 추가로 확충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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