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현재 루한스크 90% 이상 장악 중"
"동부 전선 전술적 성공…다른 전선에선 수세"
"러, 막대한 인력·장비 투입 필요…시간 더 걸릴 것"
영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에서 "러시아 군은 현재 루한스크 주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러시아 군은 동부 돈바스 핵심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도심 진격 후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퇴각 중인 우크라이나 군을 상대로 잔여병력 소탕 작전을 전개 중에 있다.
인구 10만명의 중소 산업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을 점령하면 루한스크 주 전체가 러시아 군에 넘어가게 된다.
전날 러시아 군이 세베로도네츠크의 80%를 장악했다는 우크라이나 내부 상황 인식을 감안할 때, 루한스크 완전 점령 시점은 예상보다 뒤로 밀린 것으로 평가된다. 세베로도네츠크 내 시가전이 격렬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직은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서 일부 성공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최근 막대한 자원 투입을 통한 화력 집중으로 (동부 전선에서) 전술적 성공을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전선과 축선에서는 기동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수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는 당초 계획과 달리 어떤 전략적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성공을 거두려면 막대한 인력과 장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며,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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