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100일]우크라 주재 외국 대사관 50곳 운영 재개

기사등록 2022/06/03 12:20:32

젤렌스키 "외교적·상징적으로 매우 중요"

"우크라 승리에 대한 믿음 증거"…'환영'

[키이우=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소재 미국 대사관에서 직원들이 성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2022.05.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인 3일 외국 공관 50곳이 다시 우크라이나에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99일째인 2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점점 더 많은 대사관들이 키이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며 "오늘 현재 50곳이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외교적 차원 뿐만 아니라 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환영했다.

"우리 수도로 돌아온 모든 대사관은 우리의 승리에 대한 믿음의 증거"라며 "러시아가 우리 땅에서 저지른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조국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서방 등 대부분 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전 상의 이유로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서부 르비우와 폴란드 등으로 외교 업무를 이전했다. 그러다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동남부 공세에 집중하면서 대사관을 하나 둘씩 재개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돈바스 해방'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을 에워싸고 공격을 시작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혀 초기 점령에 실패했다. 이어 4월18일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 키이우와 하르키우 등에서 병력을 되돌리고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해안에 공세를 집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 가량을 점령했다.
 
특히 동부 루한스크주의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도네츠크주 마리우폴도 이미 러시아군 손에 넘어간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군도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남부 헤르손 등에선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에선 법정 화폐와 전화번호 국가코드, 인터넷·통신 등을 러시아 식으로 전환하는 등 식민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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