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비자 신청 이틀째…밤새 줄선 일본인들 "제주도 가고파"

기사등록 2022/06/02 16:52:58

오전 8시 기준 250여명 줄, '정리권' 150명만 배포

정리권 받지 못한 시민 "첫차로 왔는데…충격적"

[서울=뉴시스]한국 정부가 개별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각지의 재외 공관에서 비자(사증) 신청서 접수를 시작한지 이틀 째인 2일, 일본에서는 한국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밤을 새 줄을 섰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은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 보도 갈무리. 2022.06.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국 정부가 개별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각지의 재외 공관에서 비자(사증) 신청서 접수를 시작한지 이틀 째인 2일, 일본에서는 한국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밤을 새 줄을 섰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2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한국 관광비자 발급 신청을 위해 도쿄(東京)도 미나토(港)구 소재 한국 대사관 앞에 줄을 선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한국대사관 앞에는 250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대사관은 오전 8시30분께부터 신청을 위한 '정리권'을 약 150명에게 배포했다. 대사관 직원은 정리권을 받지 못한 사람에 대해 "내일도 정리권을 150매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밤 8시부터 밤새 줄을 섰다는 한 여성은 ANN에 "어제 (비자 신청을) 실패했다. 오늘도 실패하면 다시 항공권을 사야 해서 어떻게든 오늘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긴 시간 줄을 서기 위해 의자를 가져와 앉아 있거나 담요, 햇빛을 피하기 위한 우산 등을 소지하고 줄을 선 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1주일 간 여행을 가기 위해 줄을 섰다는 다른 여성은 "제주도의 여유로운 공기를 느끼며 리프레시(재충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리권을 받은 한 남성은 FNN에 어제 아침 9시부터 밤새 줄을 서 졸리다며 "지인을 만나러 (한국에) 간다. 2년 만이다"고 한국 여행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정리권을 받지 못한 한 시민은 "충격적이었다"며 "첫차로 왔는데 이정도여서,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했다. (한국 관광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진정되면 (한국 여행을) 갈까 하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원래 한국과 일본 양국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등 이유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일본에서 한국 관광 비자를 취득하게 된다면 약 2년3개월 만에 여행 목적 등의 단기 체류가 가능하게 된다. 다만, 비자 발급까지는 신청 후 약 3~4주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도 오는 10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외국인 단체여행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국도 대상국에 포함됐다. 다만 개인 여행객의 관광 목적 입국은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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