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적격대출 금리 4.6%…5%대도 시간문제
5% 돌파시 보금자리론 10년만…적격대출은 2012년 출시 '처음'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6월 금리가 20년·30년·40년 만기는 0.2% 포인트, 10년·15년 만기는 0.25% 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u-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35%(10년)에서 4.60%(40년), 전자약정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은 이보다 0.1% 포인트 낮은 연 4.25%(10년)에서 4.50%(40년)가 적용된다.
보금자리론은 약정만기(최장 40년) 내내 대출금리가 고정돼 서민·실수요자가 금리인상 시기에도 영향 없이, 매월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집값 6억원·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 가구에 허용되며, 대출한도는 3억6000만원이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실수요자들을 위한 상품인만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한도가 최대 70%로 높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보금자리론 뿐 아니라 적격대출도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지난달 보다 0.2%포인트 오른 연 4.6%로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해 6월 3.08%에서 1년 새 1.52%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처럼 정책서민금융상품들의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택금융상품 이용가구는 38.3%에 이른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50.1%)가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고, 30대 이하의 이용률이 44.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급격하게 대출금리가 오르는 금리인상기에도 20~30대의 주택 구입 의사는 64.8%에 달했다.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가 전체의 37.2%로 전년 대비 7.1%포인트 오른 가운데, 30대 이하 가구가 가장 높은 구입 의향(64.8%)을 보였다.
주금공은 서민·실수요자의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용 비중이 높고 청년, 신혼부부가 많이 이용하는 20년·30년·40년 만기의 금리는 0.2% 포인트만 조정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10여년 만에 5%의 벽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보금자리론이 5%대였던 적은 최저 적용금리 기준으로는 2012년 1월(5.0%), 최고 금리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5.05%)이 마지막이었다. 또 고정금리형 적격대출의 금리가 5%를 넘어선다면, 이는 2012년 3월 적격대출 판매 개시 후 처음이다.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과 물가 우려 등 영향으로 금리 불안 요인이 지속된 데 다른 영향이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뛰어 올라 재원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366%를 기록해 올 초 보다 1%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이에 보금자리론의 금리 상승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주금공은 지난 5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한 번에 0.4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이달에도 0.2~0.25%포인트를 올린 것이다. 이로써 보금자리론 금리 상단은 지난해 6월 2.95%에서 1년 새 금리 상단이 1.65%포인트 오르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을 예단할 순 없지만 당분간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들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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