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 없어 반격도 못해 …세베로도네츠크 위기(영상)

기사등록 2022/06/02 15:25:57 최종수정 2022/06/02 15:28:33
1일 러시이군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80%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치열한 시가전이 전개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러시이군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80%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치열한 시가전이 전개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탄약 고갈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포격이 끝없이 이어지는 세베로도네츠크의 전황을 상세히 전했다.

개전 초부터 러시아군의 더딘 진격 속도, 작전 실수 등 오합지졸 같은 모습이 주로 보도됐지만 우크라이나군 역시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돈바스 전투에서 조금씩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리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면서 사기가 충천했던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집중포격으로 사상자가 쏟아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와 달리 성급하게 진격하지 않고 엄청난 포격을 퍼붓고 기어가듯이 조금씩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1일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 중심까지 진격해 시가전을 벌였다.

러시아군은 시 외곽으로 연결되는 세베르스키 돈네츠 강의 다리를 파괴하고 포위공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군은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뉴스믹스와 인터뷰에서 매일 군인 60~100명이 전사하고 500명 정도가 부상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또 돈바스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헤르손, 자포리자 등을 잘 방어하고 있다며 “전황은 한 지역이 아니라 전 지역을 총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사자가 급증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에 훈련이 덜 된 지역방위군을 배치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탄약 고갈로 러시아군의 포격에 맞대응을 못하고 있으며 서방의 신속한 무기지원을 고대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연발 로켓발사 시스템과 장거리 곡사포 지원을 밝혔고, 독일 숄츠 수상은 첨단 대공 방어 시스템 지원을 약속했지만 전쟁터에 도착하기까진 몇 주가 지나야 한다.

그때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역방위군으로 자원한 민간인들의 사기도 꺾이고 있다. 교사, 프로그래머, 택시기사 등이 자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입대했지만, 이들은 이제 돈바스 최전선에 배치되고 있다. 지역방위군의 재배치를 허용하는 법안이 지난 달 3일 통과됐다.
1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질산 공장이 러시아의 포격을 받아 폭발하면서 버섯구름이 퍼지고 있다. 출처: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전선에 도착해서야 대전차 미사일이나 수류탄 발사기 사용법을 배운다. 다른 곳엔 그런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리이우에선 103 지역 방위연대 지원자의 어머니와 부인들 200여 명이 지역방위군의 최전선  배치에 항의했다.

포탄 폭발 충격파로 폐를 다친 한 병사는 지휘관이 곡사포 반격을 지시하지만 탄약이 없다며 “그들은 더 심각한 때를 대비해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베로도네츠크 전황을 소개하는 공개 영상 중에는 소셜 미디어 방송 중 폭탄이 날아와 터지는 장면도 등장해 이 지역의 심각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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