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이지연 김정화 고여정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가리는 개표가 대구에서도 일제히 시작됐다.

1일 오후 8시께 대구시 중구 성명여자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는 시민들의 소중한 한표가 담긴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하며 긴장감이 돌았다.

본격적인 개표에 앞서 참관인들은 투표함의 봉인지 상태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일부 참관인들은 이를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유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읽는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를 마무리한 지 40여 분이 지난 오후 8시10분께 개표위원장의 개표 시작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개표사무원들은 탁자 위에 쏟아진 투표용지를 일제히 분류하기 시작했다. 중구는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으로 총 5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하게 된다. 참관인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매서운 눈초리로 이를 지켜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확하게 꼼꼼히 하라' 주의를 당부했다.

북구 주민들의 뜻이 모인 투표함은 대구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로 모였다.

개표사무원들은 투표 마감 전 1시간여 전부터 긴장된 표정으로 개표 방법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있었다. 몇몇 사무원들은 목을 축이며 긴장된 마음을 누르고 헷갈리는 부분들을 다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게 물어보곤 했다.

오후 7시40분께 개표소 인근의 산격4동 제1투표소, 제2투표소 투표함 등이 개표장에 하나둘 도착했다. 사무원들은 투표함 봉쇄 상태 등을 확인한 후 개표장 안 적치 장소로 빠르게 날랐다.

오후 8시10분께 사전투표함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참관인들은 계속해서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전달 달라', '투표용지 색을 잘 구분해 달라'를 연신 외치며 사무원들에게 실수가 없길 당부했다.

사무원들은 색별로 분류된 투표용지를 플라스틱 상자에 담았고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수시로 분류 상황을 확인했다.

처음 개표사무원에 참여했다는 임모(49)씨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지원했다"며 "혹시나 실수 할까봐 걱정되지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분들이 잘 설명해주셔서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를 앞둔 수성구 만촌실내롤러경기장 개표소는 오후 9시께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투표함은 오후 8시가 넘어서자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수성구 지역 모든 투표소의 투표함과 사전투표함이 모이기까지 1시간여 남짓 걸렸다.

경기장 앞 도로는 투표함 수송 차량과 인근을 지나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개표는 관내 사전 투표함 개함 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참관인들은 개함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혹시 모를 상황을 확인했다.

개표 참관인으로 나선 60대 이용대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며 소중하다. 내가 선택한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대구를 위한 좋은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며 "투표 후 한 번씩 참관인을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민주적으로 투·개표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20여년간 개표 사무원으로 참여한다는 이모(52·여)씨는 "친구들과 늘 함께해서인지 떨리지 않는다"며 "공정하며 정확하게 해야 하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개표에 임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구는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해 대구시장, 시교육감, 구청장·군수 8명, 비례 3명 포함한 광역의원 32명, 기초의원 121명(비례 16명) 등 164명을 뽑는다.

지난달 27~28일 진행한 사전투표에서 대구지역 전체 선거인 중 30만2504명이 투표해 전국 최저인 14.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본 선거일(오후 7시30분 기준)에는 유권자 88만3503명이 참여, 투표율 43.2%로 최종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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