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 출간

기사등록 2022/06/01 11:52:33
[서울=뉴시스]'아트오브도플갱어 윤진섭' 책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양화를 전공한 뒤, 30대에는 작품 활동을 한답시고 행위예술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다가 비평 쪽으로 다시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로즈 셀라비여,왜 재채기를 하는가'란, 당시로선 파격적인 제목의 평론 글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작가, 미술평론가, 미술교육자인 윤진섭은 스스로 크리큐라티스트(크리틱+큐레이터+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그는 197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ST회원으로 활동했다. ‘이벤트’라는 이름의 퍼포먼스 아트를 소개하는 등 탈 장르적 성격의 한국 실험미술을 이끌었다. 1980년대 말 여러 작가와 협업으로 탄생시킨 퍼포먼스 아트를 ‘행위예술’로 명명하고 그 개념을 규정했으며,‘한국행위예술협회’의 창립을 주도했다.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왕치(Wangzie), 한큐(HanQ),소소(SoSo), Very Funny G.P.S,돈오(Dono), 돈수(Donsu) 등, 미술 작업의 실천이나 경향에 따라 80여 개의 예명을 사용하며다양한 창작을 해왔다.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에 당선되었고, 제5회 월간미술대상 전시기획부문 대상, 2014년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명예공로상을 수상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미술계에서 ‘천(千)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진짜 누구일까.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을 출간했다. 미술평론가 김복기, 조수진, 안소현씨가 윤진섭을 조명했다.

안소현 미술평론가는 미술 창작 활동으로 시작했으나 비평 활동과 전시 기획,교육 활동을더 활발하게 이어가다 다시 회화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한 그를 '분신술 놀이'로 설명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드로잉이 무려 1만여 점에 이른다. 나는 단언한다.이 드로잉은 윤진섭의 생애후반을 장식할 또 하나의 예술 이력을 예고한다고."(김복기)

"윤진섭의 행위예술 세계를 구성하는 이벤트,행위예술, SNS상의 퍼포먼스가 목표로 하는 지점은 같다. 그것은 ‘참여’와 ‘순수’라는 오직 두 가지 개념만 지향하는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대립적 사고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예술,퍼포먼스의 지속적인 탐구이다."(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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