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 조 가르사(10)와 마이테 로드리게스(10) 영결식
방학 첫날의 떠들썩함 대신 정적만..영면에 들어
법무부, 경찰이 사건당시 45분간 대기한 늑장대응 확인
예년같으면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이 날, 학교는 아이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 대신에 곳곳을 장식한 시민들과 가족들의 조화와 추모객들의 모습만이 보였다.
교실에 있다가 숨진 10살의 아메리 조 가르사의 장례가 유밸디 시내의 학교 바로 건너편에 있는 힐 크레스트 장례식장에서, 마이테 로드리게스 (10)의 장례는 시내 다른 장례식장에서 거행되어 사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사건 당일 학교 교실에 있다가 다른 17명의 아이들과 2명의 교사와 함께 총격범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앞으로 2주일 반에 걸쳐서 이 곳 소도시에서는 다른 어린이들과 교사들의 가슴 아픈 장례식도 이어져 사람들은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영결식에 줄이어 참석하게 된다.
이번 주에만도 11명의 어린이들과 이르마 가르시아 선생님의 장례식이 예정되어 있다
30일 아메리의 장례식에는 아빠인 앙헬 가르사의 요청으로 많은 조문객들이 아메리가 제일 좋아하던 보라색 라일락과 라벤더 꽃다발을 들고 식장을 찾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이 꼬마는 얼마 전 10번째 생일 선물로 휴대전화를 받은 뒤였다. 아이의 친구들은 아빠 앙헬에게 아메리가 4학년 자기반 교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그 전화기로 경찰에 신고전화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장례식에 온 사람들 가운데에는 마이테의 유가족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두 곳의 장례식에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학교 앞에서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가 픽업트럭으로 학교 철문을 들이받고 넓은 밭과 운동장을 건너 학교 교사에 진입한 흔적들을 살펴보았다.
힐크레스트 장례식장도 총격사건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되었다. 라모스가 트럭을 들이받았을 때 장례식장에 있던 두 남성이 그 소리를 듣고 나갔다가 총격을 당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이들을 명중시키지 못했고 두 사람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텍사스주 장례업 협회의 지미 루커스 회장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의차와 자원봉사 운전자들, 묘지 매장 인력 등 할수있는 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30일 롱뷰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현충일)기념식 연설에서 텍사스주의 모든 주민들에게 유밸디를 기도에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유밸디 총격과 같은 끔찍한 악행이 일어난 데 대해서 유밸디에 대한 단합된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합쳐서 유가족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유밸디가 회복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45분 이상 교실진입이 늦어졌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법무부는 30일 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911 교환원들에게 구조전화를 빗발치듯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지휘관은 10여명의 경찰관을 학교에 파견하고도 45분이나 현관에서 대기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격범이 이미 공격을 끝낸 교실 바로 옆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 중인 것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확인되면서 법무당국은 경찰의 지체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더 희생되었는지에 대한 정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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