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공항서 긴급 기자회견…민주당 지역 정치인도 비판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8일 "제주에 입도하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도 기준 김포공항의 국내선 여행객 3700만명 중 약 51%가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 제주도당 측은 김포공항이 이전되면 제주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주 관광 말살 계획"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해당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정치인들이 '안일한 대처'를 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먼저 앞장서서 지적해야 할 지역 정치인들은 이 위원장이 말 꺼냈을 때 즉각적 대응했어야 했다. 마지못해 도당에서 대응하고, 공약 반대한다면서도 국민의힘에는 도민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들이 비겁하다는 의미다. 대선주자였던 이재명이든, 전직 당대표였던 송영길이든 그들보다 도민 입장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게 맞는다"며 "민주당 도당은 도당 간판을 오늘 당장 떼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지시했다. 그는 "도당 당직자와 당원들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이재명, 송영길, 박남춘이 제주를 말살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해당 공약에 대해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위성곤 의원은 "수도권 지역 후보의 정책 발표 단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영훈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논의 과정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당 공약에 넣지 않기로 한 사항"이라며 "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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