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검찰 재직시 성 비위로 두 차례 처분
민주 "문고리 권력 성 비위자" "인사 대참사"
국힘, 탁현민 재소환…"여성을 이상하게 나눠"
"김용민씨 논란 발언 옹호…경질·사퇴 안 돼"
앞서 윤 비서관은 1996년 검찰 주사보 시절 회식 중 여직원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 2012년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사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2002년에 펴낸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 지하철 내 성추행을 옹호하는 표현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야당은 윤 비서관의 부적절한 성 인식을 꼬집으면서 윤 정부의 인사에 대해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화면에 윤 비서관이 지난 2012년 발언했다는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속옷은 입고 다니나' 글귀를 띄운 뒤 "2021년에 신입 여경 한 명에게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한 남성 경찰관들의 무더기 징계가 있었다"고 비교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은 "대통령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1급 총무비서관에 성 비위자가 임명된 것으로 모자라 비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참담하다"며 "이 같은 인물을 버젓이 1급 비서관으로 하고 '사퇴는 없다'고 항변하는 게 대통령실이 단체로 불감증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인사 대참사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문, 친구, 측근 등이 막말과 성범죄 연루 등 자격 미달 인사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재탕 적폐인사"라며 "사정기관에서 문고리 권력까지 정권의 핵심에 검찰 출신을 배치해 검찰공화국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해명을 요구하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시민사회계, 여성계, 민주당 의원들도 경질을 요구할 만큼 심각한 여성비하 논란이 됐던 탁 비서관의 사례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조은희 의원도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탁현민 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는 게 어떨까 조언한다"며 탁 전 비서관의 성 인식 부족 논란을 들었다.
조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은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등등을 언급했다"며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등등 여자를 이상하게 유형별로 나눴다. 또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무엇인가 받쳐입지 말라는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2년 당시 김용민씨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강간해서 죽이자'고 말해 논란을 빚었을 때 탁 전 비서관이 옹호했던 적이 있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탁 전 비서관이 경질되거나 사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 비서관은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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