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메블룻 카부소을루 외무장관은 스웨덴과 핀란드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국내 지원을 중지하고 이 테러 조직과 관련해 분명한 안전보장 약속 그리고 터키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부소을루 장관은 이날 나토 외무장관의 베를린 이틀째 회동을 마친 후 자국 기자들에게 "터키는 어느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최대의 이익을 뽑어내는 레버리지를 찾으려고도 않는다"고 말한 뒤 나토 가입을 원하는 두 나라에 대한 이 같은 요구를 입에 올렸다.
나토 가입 신청국은 기존 동맹으로부터 개별적인 승인을 모두 받아야만 새 동맹이 된다.
터키 장관은 이날 특히 스웨덴을 지목해 쿠르드노동당(PKK)에 대한 스웨덴의 지원과 지지를 비난했다. PKK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세력으로 터키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한 이 단체의 분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PKK는 터키는 물론 미국으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분류되었다. 터키, 이라크, 이란 등에 총 3000만 명 넘게 살고있는 쿠르드족은 터키 8400만 인구 중 1500만 명을 차지하며 동남부에 주로 거주한다. 스웨덴에는 쿠르드족 이민사회가 20만 가까운 규모로 형성되어 의회에 5명이나 진출했다.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목)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신청을 강력하게 피력한 하루 뒤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다른 동맹들의 적극적 찬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카부소을루 외무장관이 14일(토) PPK를 지원하는 양국의 나토 가입은 "용납할 수 없고 무법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외무장관이 이날 나토 외무장관 회동 후 눈에 띄게 기분 좋고 쾌활한 모습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비판 내용도 양국의 나토 가입을 결사 반대한다고 해석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앞서 핀란드 정부의 나토 가입방침을 공식 발표한 사울리 니이니토 대통령은 터키의 태도가 "참 혼란스럽다"며 약 한 달 전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와는 딴판이라고 밝혔다.
그때 통화했을 당시에는 자신이 아니라 터키 대통령이 먼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권유했고 그러면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핀란드 대통령은 곧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엿다.
나토 30개국 동맹 중 유럽 대륙 28개 국 중 인구 수에서 독일과 선두를 다투는 터키는 나토 창설 멤버는 아니고 3년 뒤 그리스와 함께 13,14번 째 동맹이 되었다. 터키는 왕정 때 식민 지배했던 그리스와 사이가 지금도 좋지 않으며 그리스와 같이 나토에 들어간 것을 기회 있을 때마다 시비하고 있다.
그리스 동시가입을 지금도 완전히 수용하기 어려운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맞아서 양국 정부에 대해 지녔던 의심과 못마땅함을 완전히 개선하고 불식시켜줄 것을 사전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권 선진국으로서 쿠르드족 분리주장에 동정적이고 우호적이었던 양국에 이런 정책 노선과 태도를 확실하게 버려야만 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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