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예바 할머니·전처 등도 체재 추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와 전처를 제재 대상에 넣었다.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푸틴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제재 대상에 카바예바가 포함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의 사치스러운 생활방식을 떠받치는 그늘진 관계를 폭로하고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푸틴의 침략을 방조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러시아 최대 민간 언론사 내셔널 미디어 그룹에서 임원직을 맡았다.
그가 푸틴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양측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미 정부는 둘 사이에 최소 3명의 자녀가 태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자녀는 전처 사이에서 얻은 두 딸 뿐이다.
영국 정부는 또 카바예바의 할머니인 안나 자트세플리나도 제재하기로 했다. 자트세플리나가 푸틴으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의 고급 아파트를 선물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인 류드밀라 푸티나, 푸틴 대통령의 사촌 두 명 및 친구 등 측근들도 제재 대상에 넣었다.
카바예바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제재 명단에도 올랐다. 미국 행정부는 제재 검토를 논의했으나,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돼 미·러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에 막판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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