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는 국힘, 현수막은 민주…'엇박자 현수막' 유권자 혼란

기사등록 2022/05/12 09:38:08

국민의힘 지차남 나주시장 후보, 민주당 현수막 계속 내걸어 말썽

선관위 "민주당 예비후보 현수막 게시는 허위사실 공표죄 해당"

[나주=뉴시스]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컷오프돼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차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벽면에 민주당 출마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05.12.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6·1 지방선거 국민의힘으로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선거사무소 벽면에 계속 내걸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나주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엇박자 현수막' 사연은 이렇다.

당초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지차남 예비후보(57·여)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하자 지난 2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 예비후보는 곧바로 다음날인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남도당에 나주시장 후보자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나주 빛가람동(혁신도시)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나주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지 예비후보는 "썩은 민주당을 떠나 나주 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겠다"고 입장을 밝혀 일부 지지자들이 충격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지차남 예비후보(가운데)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고 지난 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나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오른쪽)과 김종운 나주지역위원장(왼쪽)과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  2022.05.12. lcw@newsis.com


'엇박자 현수막' 문제는 이 다음부터 불거졌다. 12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정보란에는 지 예비후보의 당적이 국민의힘으로 변경돼 있고 이는 불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이날 오전까지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알리는 대형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일종의 '정치적 퍼포먼스 아니냐'는 해석과 '다른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엇박자 현수막'은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수차례 민원으로도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선관위 관계자는 "당적을 옮긴 후에도 계속해서 이전 당명이 표기된 현수막을 내거는 행위는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해당 예비후보 측에 즉각 철거할 것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차남 예비후보 측에선 나주시선관위에 "대형 현수막을 전문으로 철거하는 업체에 연락을 취했는데 일감이 밀려서 지연되고 있을 뿐 고의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12일까지 철거를 하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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