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주 레츠, 출시 약 40일 간 51만캔 판매 그쳐
하이트진로 필라이트는 출시 40일 만에 1000만캔 판매 대조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신세계엘엔비(L&B)가 야심차게 출시한 발포주 '레츠(Lets)'가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판매량이 51만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신세계L&B에 따르면 레츠 누적 출고량은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5월 6일까지 한 달 여간 51만캔으로 집계됐다.
레츠는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 기준이 10% 미만인 주류로 주세법상 일반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보리 함량을 높여 일반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맥주보다 한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레츠의 500㎖ 캔 기준 판매 가격은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국산 맥주(2500원)와 국산 발포주(1600원)의 중간 가격이다.
유흥시장 판매가는 1캔에 2900~3000원으로 유흥시장의 국산 생맥주 1잔 가격(500㎖ 기준 4000~4500원)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신세계L&B 레츠는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에 비하면 초기 성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이다.
필라이트는 2017년 4월 출시 후 40일만에 1000만캔 판매고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3억7000만캔에 달한다. 출시 후 5년간 연평균 21%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발포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19년 오비맥주가 선보인 필굿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년간(2020년 8월~2021년 7월) 필굿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세계L&B 레츠는 아직까지 발포주 시장에서 이들 제품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류 업계는 레츠가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출시 초기 '1만원에 12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며 "반면 레츠는 아직까지 마케팅 측면에서 눈에 확 띌 만한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세계L&B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L&B는 레츠를 통해 와인 수입업체 1위를 넘어 종합 주류 유통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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