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막 오르는 '용산시대'

기사등록 2022/05/10 00:00:00 최종수정 2022/05/10 00:05:30

윤 대통령 "통합·번영 시대 열겠다"

직접 쓴 취임사엔 공정·자유 국정철학 담아

코로나19·한반도 긴장 고조 등 난제 수두룩

여소야대 국면에 여야 대치 장기화 우려도

용산 집무실서 업무…열흘 뒤 한미 정상회담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정부의 막이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 용산 집무실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고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임기를 개시한다. 용산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새 정부의 공식 출범을 선포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권 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0.7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사 첫 일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였다. 윤 대통령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취임사에도 '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국정 철학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진영 간 갈등이 고착화되고 있는 시대에 내놓을 국민 통합 메시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많은 과제를 안고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계가 여전히 위협받고 있고, 경제는 고물가·저성장 위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해진 국제 정세와 원자재가 상승,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등 외교·안보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1기 내각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의 반대로 새 정부 출범일까지도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부처 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부적격'으로 지목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임명 강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여야 대치 국면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의 모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9. chocrystal@newsis.com
난제가 산적해 있긴 하지만 용산시대의 막은 오른다. 윤석열 정부는 옛 국방부 청사에 새롭게 꾸려진 대통령실에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나라'의 국정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날 청사 5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2층의 본 집무실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다음달께부터는 두 공간을 모두 집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2층에는 비서실장 사무실 등이 자리한다. 3층에는 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5수석실과 비서관실이 마련된다. 그외 층에는 민관합동위원회 등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지하에 마련됐다.
 
청사 외부는 윤 대통령이 청사 동쪽과 남쪽 일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집무실 외곽 담벼락을 철거하고 2.4m 높이의 울타리가 조성된다.

대통령 관저는 용산구 한남동의 외교부 장관 관저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이 공간 리모델링 공사에 한 달여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차량으로 출퇴근한다. 교통통제에 따른 일대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용산 집무실은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외교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청사 2층 집무실 옆에는 만찬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간이 영빈관이 있다. 5층 임시 집무실 옆에는 회담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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