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北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대화 관여하라"

기사등록 2022/05/07 01:14:43 최종수정 2022/05/07 10:28:40

"北과 외교 모색 계속 전념…사이버·제재위반 대응"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 소위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2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계속 대응하겠다며 대화 관여를 촉구했다. 북한의 사이버 활동을 겨냥한 가상화폐 믹서 프로그램 제재 발표 직후다.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 불법 활동 지지 및 절취한 가상화폐 세탁에 사용되는 가상화폐 믹서 '블렌더'에 제재를 부과한다"라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이날 북한 연계 해킹 집단 라자루스 가상화폐 절취·세탁 활동에 블렌더가 연루됐다며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블렌더는 '난독화(obfuscating)'를 통해 가상화폐의 출처 등을 추적하지 못하게 하는 믹서 시스템의 일종이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은 강력한 미국과 유엔 제재를 회피하려 가상 화폐 거래와 블록체인 관련 회사로부터의 자금 절취에 의존해 왔다"라며 이를 통해 불법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용 수익을 꾀한다고 했다.

이어 "블렌더는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자들이 돈세탁을 가능케 하려 불법 가상화폐를 익명 가상화폐와 혼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라며 지난 3월 액시인피니티 해킹 수익과 관련해서도 이 플랫폼이 사용됐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 모색에 계속 전념하며, 북한에 대화 관여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가상화폐 믹서 프로그램 블렌더에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가 가상화폐 믹서에 제재를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렌더는 러시아 연계 악성 랜섬웨어 단체인 트릭봇, 콘티, 류크, 소디노키비, 갠드크랩 등과도 연관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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