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에서 시즌 첫 3안타·3타점 경기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의 2022시즌 4월은 제대로 꼬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기에 어느 때보다 출발이 중요했지만 성적은 기대와 정반대였다.
4월 타율은 0.133(60타수 8안타)에 그쳤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과 포수 포지션은 수비가 우선시 된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나은 수치는 아니었다.
부진하던 박세혁은 5월 들어 부활의 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작은 지난 4일 LG 트윈스전이다. 안타는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희생 플라이 2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린이날인 5일 LG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3안타와 3타점 모두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2회초 빗맞은 안타로 물꼬를 튼 박세혁은 4회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 5회 우전 안타로 기세를 올렸다. 팀도 9-4로 이겼다.
박세혁은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와 시프트에 걸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더 떨어질 곳 없다'는 말로 편하게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위에서 '빗맞은 안타가 하나 나오면 풀릴 것'이라고 했는데 (2회 안타로) 기분 좋은 상태로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보탰다.
유독 풀리지 않았던 4월을 떠올리면서 박세혁은 조급함을 입에 올렸다. 박세혁은 "아무래도 성적이 따라와야 좋은 계약을 할 수 있기에 그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팀내 FA 유경험자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마음만 급했던 박세혁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세혁은 "이제 한 달 지났고, 앞으로 490타석을 더 들어가야한다. 주위에서 파이팅하자고 많이 도와줬다.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도 있다. 그 말 하나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FA라는) 중압감을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한다. 앞으로 팀 승리를 돕고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딸이 보는 앞에서 2안타 2타점을 친 허경민에도 2022년 어린이날은 특별한 하루가 됐다.
허경민은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다. 특히 두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하루"라면서 "오늘 가족들도 야구장에 왔는데 아빠가 많은 팬들 앞에서 멋지게 야구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년 전 태어난 자신의 딸을 떠올리면서는 "딸은 무조건 두산팬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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