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손님 광기의 칼부림 막은 베테랑 경찰과 신입 여경

기사등록 2022/05/05 14:31:08 최종수정 2022/05/05 14:37:44

가벼운 말싸움으로 신고 접수…경찰 출동 후 일단락

20년차 직감으로 20여분 현장 근처에서 상황 예의주시

예상대로 식칼 들고 찾아온 남성 신입 순경과 제압

박수창 경위와 류미연 순경이 식칼을 든 남성을 제압하고 있는 모습. (사진= 경찰청 유튜브 캡쳐)

[하남=뉴시스]김정은 기자 = 경기 하남시에서 20년차 베테랑 경찰이 본능적인 직감을 발휘해 자칫 큰 부상자가 나올 뻔 한 사건을 막은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하남지역의 한 지구대에 “술에 취한 고객이 포인트 적립이 안된다며 소리를 지르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20년차 베테랑 박수창 경위와 4개월차 신입 류미연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슈퍼마켓 점장 A씨와 술 취한 고객 B씨가 격한 말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A씨와 B씨는 분리 조치됐고, B씨가 슈퍼마켓을 떠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 경위는 B씨가 혼잣말로 욕을 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B씨가 다시 돌아와서 해코지를 할 수도 있겠다‘라는 직감이 들었다.

이에 박 경위는 사건이 종료된 뒤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20여분간 다른 팀원들과 현장에서 거점 근무를 하면서 근처를 예의주시했다.

예상대로 얼마 후 B씨가 근처 마트에서 식칼을 사들고 씩씩거리면서 다시 슈퍼마켓으로 들어왔고, 박 경위와 류 순경이 침착하게 칼을 든 B씨를 제압하면서 흉기 난동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근처에서 같이 거점 근무를 하다가 무전기를 통해 상황을 전달받은 류미연 순경도 즉시 B씨에게서 맨손으로 칼을 빼앗으면서 검거를 도왔다.

특히 당시 류 순경은 임용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입임에도 B씨의 칼을 맨손으로 뺏는 등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식칼을 들고 온 시간이 순간이어서, 재빠르게 제압하지 못했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상황“이라며 ”20년 경찰의 직감으로 순식간에 피의자를 제압한 박수창 경위와 4개월 차인데도 맨손으로 식칼을 잡았던 류미연 순경 모두 대단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xgol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