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5명 중 1명 '아토피피부염'… 생활습관 중요"

기사등록 2022/05/04 13:23:33
[인천=뉴시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아토피피부염은 가장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어린이 5명 중 1명은 일정 기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보통 10~20%의 유병률을 보인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절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8만9750명으로 이 중 0~9세가 32%, 10~19세가 16.2%를 차지했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표적인 증상인 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은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저하, 외모 콤플렉스 등으로 이어진다"면서 "결국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족력, 유전요인 등 원인 다양

아토피피부염은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을 모두 가진 질환이다.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인 '필라그린(filaggrin)의 기능소실 돌연변이' 등이 관찰된다. 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70~80%에서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환경적인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한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복합적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유리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아직 확진할 수 있는 단일 검사는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검사가 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생활습관 중요…집먼지진드기 노출 최소화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목욕은 5~10분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행위는 피부 장벽을 오히려 더 손상해 절대 금물이다. 또 목욕 후 3분 이내에 피부 손상이 되지 않도록 바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일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가공식품은 현실적으로 첨가된 여러 합성 화합물에 대한 모든 알레르기 검사가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심할 경우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률이 높아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 우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실내온도 20~23도, 습도 40~50% 등을 유지해 집먼지진드기가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소스테로이드제 등 효과…적정량 사용하면 부작용 걱정 '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약리 작용 등을 통해 피부 내 염증을 조절해주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 교수는 "국소스테로이드제는 항염증반응, 혈관수축, 면역억제작용, 증식억제작용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약제"라면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정용량을 사용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JAK 억제제나 듀필루맙(dupilumab) 같은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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