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원품 절반 이상, 지난 28일 우크라 도착
독일 중화기 지원 승인 등 점차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미 관리들과 군사분석가들을 통해 서방의 장거리 무기가 우크라이나 병력을 뒷받침하면서 기지에서의 유혈전이 촉발되고 동부 지역 전투가 격렬해져 다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한 전투기 등 무기 지원을 거듭 강조해온 바 있다.
한 때 서방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까지 지원을 결정하면서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현재 분쟁이 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끊임없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분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같은 곳의 상황이 뒤바뀔지 주목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8일 캐나다 국방장관과 함께 소수 우크라이나군이 양국이 제공키로 한 약속한 수십발의 155㎜ 곡사포 운영 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는 앞으로 수일 내에 더 많은 포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 지원 중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의회 의원들에게 33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위한 요청에는 장사정포 지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영국과 스웨덴과 같은 다른 동맹국들도 대포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약 89㎞를 발사할 수 있는 300㎜ 스메르쉬 다연장 로켓포와 1960년대 처음 배치된 122㎜포 등을 사용해 포격을 주고 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서방이 지원하는 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전환이 가속화도리 것이며,
다양한 서방의 포들이 도입됨에 따라 양측의 전술적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며, 이것은 군대가 적의 포병들을 찾아내고 그 위치와 공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 포병부대를 노리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로 차례로 돌진하며 민간 주택과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랜드사에서 러시아군을 연구하는 전직 육군 야전포병 장교 스캇 보스턴은 "우크라이나 포병 부대가 더 많이 포격을 감행하는 것 자체가 러시아의 침공 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병부대는 종종 위장이나 다른 형태의 엄호물로 위장해있기 때문에, 이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무인 항공기, 레이더 등이 혼합되어 있어야 한다. 서방은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드론과 대항 배터리 레이더를 제공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매우 정확한 M142 고이동성 다연장 로켓포를 요청했다.
워싱턴에 있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전쟁을 연구하는 해병대 예비역 대령 마크 캔시언은 "이런 무기들은 신속하게 발사되어 적의 포병대가 재배치되기 전 발사하는데 유용하다"고 했다.
캔시언은 "앞으로 며칠 안에 HIMARS(트럭 탑재 경량 다연장 로켓 발사기)를 제공하라는 많은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곧 HIMARS를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고, 미 육군이 운용하는 M270과 같은 또 다른 형태의 다연장 로켓포를 지원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에 따르면 M270은 더 많은 로켓을 탑재하는 반면, HIMARS는 전장에서의 이동성이 높다.
런던 왕립 연합서비스 연구소의 샘 크래니-에반스는 "우크라이나가 소련 시절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장소를 거의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서방의 대포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크래니-에반스는 "러시아는 보유 대포 수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기존 시스템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여전히 운용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탄약을 사용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도 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수만 발의 대포 지원을 약속했지만 포탄이 빠르게 고갈될 수도 있다"며 "방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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