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A아파트 무리한 가지치기로 나무 생육 차질 우려
비용 절감위해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가지치기 실시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아파트 단지 내 20여년 넘은 아름드리 나무 대부분이 앙상한 모습으로 잘려나가 입주민들의 원성이 일고 있다.
1일 전남 나주에 소재한 A아파트 단지. 정문에 식재된 소나무를 비롯해 단지 내 벚나무, 팽나무, 단풍나무, 백일홍 등 조경수 대부분이 가운데 몸통만 남은 채 풍성했던 가지가 모두 잘려나가 휑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3년 준공된 A아파트 단지 내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어우러져 계절별로 꽃을 피우고 녹색의 싱그러움과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가지치기가 시작되면서 벚나무는 개화기를 앞두고 가지 대부분이 잘려 나가 올 봄에는 꽃을 피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트 주민 B씨는 "관리사무소 측이 20여일 전 시작한 가지치기 작업으로 단지 내 조경수들이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해 울화통이 치민다"고 말했다.
B씨는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알지만 이처럼 과도하게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잘려 나간 나무들이 원래 모습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흉하게 나무가 잘라나간 데는 비전문가에 의해 이뤄진 가지치기 작업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조경수 가지치기는 자격을 보유한 전정전문가에 의해 해야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이 예산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소장 C씨는 "조경수 수형 관리를 위해 매년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조경 전문가에게 맡길 경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매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가지치기를 해왔고 관리하는데 문제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는 몸통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에 대해서는 "병에 걸린 나무를 살리기 위해 병변 부위 가지를 모두 제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가지치기 작업이 끝난 A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 사진을 살펴본 수목 전문가 D씨는 우려를 표명했다.
D씨는 "백일홍은 생육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가지치기로 경관상 보기 좋지 않고, 벚나무는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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