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5.46%·주담대 3.84%
가계·기업 대출평균 3.50%…0.01%p↓
예·대금리차 2.32%p…3년來 최고
5% 고금리 9.4%…8년2개월來 최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 80.5%로 높아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3%)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98%를 기록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월(0.02%포인트)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렸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로 전월(3.88%) 보다 0.04%포인트 하락해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올랐다. 2014년 7월(5.59%)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스안 1.72%를 기록했다. CD(91일물)은 1.5%로 전월과 같았다.은행채 5년물은 2.85%로 전달(2.74%) 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반면 우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올랐다"고 말했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3.39%로 전월(3.37%)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2019년 9월(3.4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3.12%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7%로 전월(3.59%)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송 팀장은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전월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내렸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전체 기업대출금리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4%포인트 상승한 9.24%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06%포인트 오른 4.47%, 상호금융은 0.06%포인트 오른 3.96%, 새마을금고는 0.18%포인트 오른 4.48%로 나타났다.
송 팀장은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가계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부동산담보대출 비중 축소 등으로, 기업이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각각 0.15%포인트, 0.03%포인트 오르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올랐으나 대출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대출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3.50%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1.74%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과 같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02%포인트 상승한 1.70%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63%로 전월보다 1.18%포인트 내렸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90%로 0.23%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1%포인트로 전월(1.76%)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32%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3월(2.32%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송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모 축소를 위해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은행들이 주담대에 대한 우대금리를 확대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은행들이 다시 주담대에 대한 우대금리를 줄이고 있고, 과거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됐던 흐름의 영향도 계속 미치고 있어 잔액기준으로 조정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대출의 상환도 일어나는 지도 봐야하는 만큼 앞으로 축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77.9%)보다 2.6%포인트 늘어난 80.5%로 나타났다.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전달 7.1%에서 9.4%로 늘었다. 2014년 1월(9.6%) 이후 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 팀장은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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