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SeMA 벙커에서 '기록하는 기억'전을 28일 개막한다.
SeMA 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당시 발견되어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 작품 6점을 한번에 선보인다.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벙커를 지속적인 문화 생산의 장소로 전환하기 위한 영상 프로덕션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민 학예연구사는 "SeMA 벙커를 소재로 한 영상 작품 제작은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재현하는 것 이상의 장소 탐구 의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은폐되었던 기간에 벙커는 사실상 서울 시민의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였다. 따라서 실재와 공백이 겹쳐져 있는 벙커의 장소성을 기록한다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정확한 사실과 상상이 뒤엉켜 있는 어정쩡한 공간을 재설계하는 과정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권혜원, 김다움, 손광주, 신지선, 윤지원, 이정우)는 SeMA 벙커라는 모호하고 다면적인 시공간을 매개로 각자의 다양한 시선을 투영한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전시공간은 총 3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각각 모니터 1개, 싱글 채널 스크린 4개, 멀티채널 스크린 1개로 구성되어 구획별로 무작위 상영된다. 각 작가의 해석과 시선에 순서를 두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자동 재생하는 이 시스템은 관람객을 스크린의 빛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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