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 바깥서 마지막 밤, 불편치 않다…'신구갈등' 아냐"

기사등록 2022/04/25 20:09:51 최종수정 2022/04/25 20:11:25

"취임식 당일 떠난 盧는 국정공백 때문에 '초과 근무'한 것"

"5월9일 오후 6시 퇴근…취임식 참석 후 KTX로 내려간다"

"퇴임 후 여행 다니며 보통 사람처럼…오며가며 만날 수도"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임기 마지막 날인 5월9일 밤을 청와대서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해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신구 정권 간의 갈등으로 표현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주재한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날 밤 12시까지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우리 청와대의 야간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를 하면 되고, 저는 여러 가지 업무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하는 날 아침까지 여기 청와대에 계시다가 취임식에 참석하러 나가며 떠났는데, 그것은 마지막 날 밤 청와대에 있는 것이 좋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라며 "그때는 이미 짐들은 다 이사 가고 사람만 남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수선하고 불편한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임기가 (10일) 0시부터 시작이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새 대통령과 새 대통령의 참모진들은 취임식을 마치고 카퍼레이드 같은 것을 통해서 청와대로 처음 출근하게 된다"며 "청와대에 새 대통령의 팀들이 입성할 때까지는 현실적으로 몇 시간의 공백이 있는 건데, 말하자면 노 대통령님은 '초과 근무'로 그 시간까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계셨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새 정부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가서 직무를 할 계획이고, 바로 또 그날부터 개방을 한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2.04.25. bluesoda@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번을 끝으로 '청와대 시대'가 막을 내리는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역사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청산한다'는 의미로 '청와대 시간을 끝낸다' 그러면 그것은 조금 다분히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지금에까지 우리 역사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성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말하자면 뭔가 청산하고 바꿔야 된다는 대상으로 여긴다면 저는 그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성공한 역사를 더욱 축적해 나가는 그런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꼬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함께한 출입 기자단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언론은 서로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나아가는 같은 배를 탄 사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와서 크게, 넓게 보면 우리가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을 훌쩍 성장시키지 않았나. 그 속에 정부와 청와대가 고생했던 만큼 우리 언론인 여러분도 정말로 많은 수고를 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퇴임 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런 뜻"이라며 "가고 은 데 가보고, 먹고 싶은 데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4.25. bluesoda@newsis.com
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며 "자연스럽게 우연히 만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일부러 그런 시간을 일정을 잡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장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등장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진이 동행했다.

기자단이 함께한 자리에는 간단한 다과와 막걸리가 준비됐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초 취소된 신년 기자회견과 퇴임 기자회견을 겸해 열렸다. 청와대는 당시 오미크론 확산세 때문에 신년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 재임 중 이뤄진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는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서는 2019년 10월25일 내·외신 출입기자단 초청 녹지원 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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