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결합증권 89조 발행…잔액 7년만에 최저치

기사등록 2022/04/22 06:00:00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89조 발행…전년比 2.3% 감소

상환액이 발행액 웃돌아…발행잔액 7년 만에 '최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89조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는 8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000억원(2.3%) 감소했다. 상환액은 90조9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발행잔액은 8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감소해 지난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전년(69조원)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2019년(99조9000억원)보다는 27조7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으나 홍콩H지수 약세에 따라 투자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여전히 발행액은 낮은 상황이다.

공모발행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9조5000억원으로 비중이 전년(68.1%)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68.6%이며 종목형 ELS 비중은 22.9%로 전년(22.2%)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가 4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36조2000억원), 코스피200(27조9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홍콩H지수의 약세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며 홍콩H지수 편입 ELS의 비중이 기존 35.5%에서 34.3%로 줄었다.

녹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규모는 2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비중은 35.6%로 전년(31.7%) 대비 높아졌다. 저 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전년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ELS 상환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홍콩H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상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57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1000억원(6.6%) 감소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줄었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원금비보장형 DLS 일괄신고 금지 등의 영향으로 DLS 발행액은 지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3000억원 감소했다. 만기 상환액(9조1000억원)이 조기 상환액(7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DLS 발행잔액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감소했으며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잔액, 비중 모두 크게 줄어들었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규모 측면에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증가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손익은 8589억원으로 지난 2020년 손실(5337억원) 발생 이후 다시 이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36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84조7000억원)의 0.02% 수준이며 DLS(88억원)가 전체 녹인 규모의 65%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의 규모가 제한적이고 올해 중 녹인이 발생하는 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내년 이후인 점을 고려 시 투자자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 손실 리스크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