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복, 단일화 재논의 위한 진보진영 후보 6자회담 제안
"얄팍한 꼼수", "어불성설" "혼탁한 정치 행위" 비판 일색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뽑는 정식 기구가 출범해 단일화 과정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한복 예비후보가 뒤늦게 후보 6자 회담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다시 논의하자고 나섰다.
21일 이한복 후보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모든 후보가 한자리에서 만난 적이 없다. 이제라도 모두가 만나 본선 승리를 위한 뜻을 모으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범진보 단일후보 경선은 모든 후보가 참여해 본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고, 합법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경선 단일화에 대해서는 여러 법적 다툼 소지가 있는 불안 요소들이 있어 우려의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라며 "민주진보를 표방하는 후보 여섯 명이 아무 조건 없이 모여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진영 예비후보는 이한복 후보를 비롯해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등 6명이다.
이 중 이한복 후보와 박효진 후보는 경기지역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가 추진하는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효진 후보는 당시 불참 이유에 대해 "새로 들어설 정권이 교육을 황폐화하려 하면, 이에 맞서 경기도민과 함께 경기진보교육을 지킬 교육감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불통 행정을 했던 이 전 교육감에 대한 평가나 대통령 당선인 교육정책에 맞설 공동정책에 관한 토론 없이, 단일화 참여 기준도 논의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묻지마 단일화 강행이 우려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한복 후보 측도 한 사람이라도 빠지는 단일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우리는) 단일후보 준비모임에 방식의 공정성 보완 등에 대한 실무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박효진 후보까지 참여하는 완전한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혁신연대는 지난 11일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두 후보에게도 추가 참여 기회는 열어두지만, 우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후보 토론회를 진행한 뒤 27일부터 사흘간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 다음 달 1~2일께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모두 세운 상태다.
그러나 이한복 후보가 혁신연대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다시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다른 진보진영 후보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성기선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논평을 내고 "혁신연대는 이미 지난 11일 출범을 알리고, 후보 신청과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가 24일 선거인단 모집 마감을 앞두고 있다"면서 "그동안 나 홀로 길을 걸어오고는 경선 선거인단 마감 3일을 앞두고 '6자 회담'이니 '모든 후보의 경선 참여'를 운운하는 이한복 후보의 발언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단일화를 흠집 내려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일반 정치 선거에서도 보기 어려운 혼탁한 정치 행위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가 할 행위가 아니다"라며 "이제 이한복 후보가 선택할 길은 며칠 뒤 선출된 혁신연대 단일후보를 지지하고 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송주명 후보도 경선을 방해하려는 의사라며 날을 세웠다.
송주명 후보는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고, 경선 규칙을 합의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정작 경선이 시작되자 6자회담 운운하는 것은 경선에 대한 불안정성을 줄 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을 방해할 의사로 읽힌다"면서 "지금이라도 경선규칙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경선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종태 후보 역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종태 후보 측은 "4명의 후보가 지금까지 단일화 일정을 진행한 것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교육적 차원에서 수차례 시간과 기회가 있었고, 떠난 버스를 주저앉히는 것은 민주진보 단일화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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