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54일, 공격 강화하는 러…서부 르비우 사상자 증가(종합2보)

기사등록 2022/04/18 23:02:08

어린이 등 11명 부상…"더 안전한 곳 없어, 우크라 어디든 같아"

[르비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있는 타이어 상점이 러시아군 미사일 공습을 받은 후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르비우에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폭격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2.04.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54일째인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세 강화로 전쟁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그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던 서부 르비우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첫 사망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당초 6명으로 집계됐던 르비우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과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측이 르비우 기반 시설에 5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르비우에서는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 이후 도심 하늘에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공습경보가 울렸다. 상점과 카페는 휴점했고, 주민들은 지하 벙커로 대피했다. 전날만 해도 주민들이 교회를 찾아 부활절을 축하하던 일상은 오간 데 없었다.

서부 르비우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로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평가됐다.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있던 외국 외교관 및 주재원 등이 대피한 곳도 르비우였다. 사도비 시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에는 안전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도시가 없다.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러시아의 공습 대상에는 군사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타이어 수리점도 포함됐다. 공습 직후 구급 대원이 기존 2층 규모였던 잔해를 뒤지며 구조 작업을 펼쳤다. 공격으로 수리점의 지붕이 뜯겨 나가고, 인근 건물 두 채도 피해를 입었으며 주차된 차는 찌그러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르비우 공격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는데,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한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만큼, 사상자 수는 향후 증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개전 이후 유엔 공식 집계치로만 46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방 등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 지역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박격포, 대포, 다연장로켓발사기 등이 전투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항복을 재차 요구한 마리우폴 소재 아조우스탈 제철 공장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러시아의 공세 강화를 흑해 기함 모스크바함 침몰 보복 성격으로 해석했다. 다만 러시아는 군사 행동 대부분을 동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드니프로에서도 미사일 공격이 발생, 철도 시설이 파괴되고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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