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패널티 규정 관련 “자기가 잘 되려고 남을 해코지...”
1강 체제 흔드는 '김재원발 후보단일화' 강한 불만
홍 의원은 17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출연해 당의 6월 지방선거 공천 패널티 규정과 관련해 "자기가 잘되려고 남을 해코지했다"며 "27년간 이 당에 있었는데, 아무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벌점을 준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판이 룰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다시 선수로 뛴다면 그 경기를 승복할 선수가 어디있겠나”라며 “정치를 야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잘 되려고 남을 해코지하면 안 된다.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방선거 공천 심사에서 현역 의원의 경우 10%, 5년 이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 15%를 감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총선 당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홍준표 예비후보는 25%의 감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최고위 결정 당일 오전 방송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원 예비후보가 최고위원으로 표결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후 패널티 조항을 '현역 의원 5%, 무소속 출마 10%에 중복 감점 방지'로 완화했지만 홍준표 예비후보는 여전히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김재원 예비후보가 제안한 유영하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도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영하 예비후보에게 전격 단일화를 제안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이에 즉각 화답했고 단일화를 위한 접촉은 빠르게 진행돼 다음날인 17일 오후에 양자간 전격 회동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단일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유 예비후보와 회동에서 이견이 커 단일화 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선관위에 (양자 간)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20일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김재원발 페널티 적용’은 물론, 자신에게 대항하기 위한 ‘김재원발 후보단일화’라는 2중의 피해를 입은 셈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 1강 체제를 유지하며 비교적 순항하던 홍 예비후보의 김재원 예비후보에 대한 감정이 한계를 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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