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0.5%p 빅스텝 필요하지 않아"

기사등록 2022/04/18 11:53:34 최종수정 2022/04/18 12:04:41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인상"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8일 "우리의 경우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수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책을 운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늦게 금리인상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 번에 0.25%포인트 이상의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는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행보에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13일(현지시간)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으며, 같은날 캐나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de·연준) 역시 물가 우려로 다음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등 올해 한 차례 이상의 '빅스텝'을 예고했다.
 
이 후보자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금융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의 향후 전개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기나 속도 등을 예단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다만 현재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과 경기의 하방 위험이 함께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물가와 경기 위험을 균형있게 고려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하게 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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