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으로 칭송받는 정약용도서관, 주민은 불편?

기사등록 2022/04/18 08:00:00 최종수정 2022/04/19 11:27:35

정약용도서관은 자유로운 담소·토론이 허용되는 커뮤니티 공간

주민들은 조용한 학습공간이 필요…칸막이형 열람실 없어 불편

정약용도서관 전경. 2022.04.18. jungxgold@newsis.com

[남양주=뉴시스]김정은 기자 = 경기북부 대표 문화복합공간으로 손꼽히는 경기 남양주시의 정약용도서관을 두고 일부 이용자의 불편 민원이 잇따르면서 건립 취지와 실용성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정약용 도서관의 건립 취지와 달리 칸막이형 열람실 등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일부 이용자들의 입장이 상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8일 남양주시와 정약용도서관 이용자 등에 따르면 다산동에 위치한 정약용 도서관은 경기 북부의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벽이 없는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개방된 도서관 내부에는 원형 테이블과 소파 등이 마련돼 있고, 개방적인 공간 때문에 조용하고 엄숙한 보통 도서관의 분위기와는 달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도서관과 달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칸막이 책상이나 노트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열람실이 따로 없고 개방된 구조인 탓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 같은 환경이 조용한 학습공간이 필요한 학생이나 수험생에게는 오히려 불편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정약용도서관 홈페이지의 열린소리함에서는 도서관 내 소음 유발 인원에 대한 통제를 요구하거나 별도의 열람실과 노트북실을 만들어 달라는 민원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이에 도서관 측은 열람실 조성 요청에 “정약용도서관 자체가 칸막이형 학습공간이 없게 설계된 개방형 도서관”이라고 일일이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들의 불편은 줄지 않고 있다.

도서관 측은 자유로운 담소와 토론이 허용되는 정약용도서관 설립 취지와 목적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홍보되지 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열람실을 갖춘 일반 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의 이 같은 요구도 이해 못할 요구는 아니다.
 
열람실을 갖춘 진건도서관이나 평내도서관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20분 넘게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산동에 사는 수험생 A씨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소란스럽다”라며 “열람실까지 만들지 않더라도 집중이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일부 공간만이라도 분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아직 정약용도서관에 별도의 칸막이형 열람실이나 노트북실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약용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도서관 특색이 충분히 홍보되지 못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른 정약용도서관의 환경을 낯설어 하는 것 같다”며 “정약용도서관의 창조적인 혁신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서관 홍보 측면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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