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포함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경쟁 치열
광범위한 응용 분야로 삼성·LG 수요 적극 대응 시사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인텔 등 주요 업체들도 '폴더블 노트북(접는 노트북)' 출시를 예고하면서 폴더블 OLED 시장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폴더블 OLED는 태블릿·노트북은 물론 텔레비전,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 응용 분야가 광범위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용 전자기기 사용자가 늘어 고사양의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것도 시장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태블릿 넘어 텔레비전·노트북까지…응용처 확대 전망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라이프디스플레이그룹장(전무)은 7일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호텔에서 열린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가 디바이스의 개인화 및 TV 시장의 프리미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는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에 이어 HP에 폴더블 OLED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CES2022에서 17인치 폴더블 OLED를 공개했다. LG는 '정보기술(IT) 기기에 적합한 신뢰성을 갖추고 있으며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거의 없어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접히는 부분의 부자연스러운 선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꼽혀왔다.
업계는 HP의 폴더블 노트북에 해당 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1인치대로 추정된다. HP 완제품은 이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의 '싱크패드X1폴드'에 13.3인치 폴더블 OLED를 탑재했다. 2020년 말 공개된 싱크패드X1폴드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폴더블 노트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3.1%로 압도적이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12.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해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적극적인 투자로 격차를 좁히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약 1조4200억원의 자금이 파주공장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에 투입된다. 총 투자금은 3조3000억원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시장의 전망성을 보고 CES 2022에서 화면 비율 4대 3인 17.3형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를 공개했다. 접으면 13형 노트북의 휴대성을 갖추고, 펼치면 대화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충남 아산 탕정캠퍼스에 A4E로 불리는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등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 공장의 폴더블 패널 전용 생산라인을 기존 7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애플·인텔도 가세하는 폴더블 시장…업계 출시 시점 주목
한편 폴더블 OLED 시장은 애플과 인텔 등 주요 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특허전문 매체 패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애플워치, 폴더블 제품 관련 신규특허 61개를 취득했다.
이와함께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폴더블폰이 2025년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약 508㎜(20형) 크기인 폴더블 노트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텔도 올해 CES 2022에서 폴더블 노트북 규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인텔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면 관련 산업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업계는 출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폴더블 노트북 규격을 제시하면 HP, 레노버, 델 등 주요 노트북 업체가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술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의 틈을 없애고 폴더블 OLED 활용도 등이 높아지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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