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새벽 기도 위해 모인 군중 향해 경찰 최루탄 등 발사"
이스라엘 "대규모 군중 집결 돌 등 모아 폭력 예방위해 진입 불가피"
이날 새벽 이슬람의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을 맞아 기도를 위해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숭배자들이 모여든 가운데 이스라엘 경찰이 대거 진입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폭력 사태를 우려, 사원 내에 모인 돌을 제거하기 위해 진입했다고 밝혔다.
알 아크사 사원은 유대인과 이슬람 교도 모두에게 신성한 성지로 종종 소요의 진원지가 되곤 해 왔다. 지난해 라마단 기간 중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11일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최근 몇주 간 팔레스타인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4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면서 양측 간에는 이미 긴장이 고조돼 왔었다.
이날 충돌은 특히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올해 라마단은 15일 해질녘부터 시작되는 1주일 간의 유대인 휴일 유월절과 17일 부활절에 절정에 이르는 기독교의 성주간과 시기가 겹치면서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에 신성한 예루살렘 구도시에 수만명의 신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돌과 폭죽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사람들이 최루탄 연기가 가득한 가운데 사원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치는 모습도 보인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긴급구조대는 부상자 152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경비원 1명은 고무탄에 눈을 맞았다.
이스라엘 경찰도 팔레스타인인이 던진 돌에 맞아 경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하마스 국기를 든 복면을 쓴 수십명의 남성들이 새벽 사원 안을 행진하며 돌을 모았다며 "경찰은 폭력을 막기 위해 군중을 해산시키고 돌과 바위를 제거하기 위해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에서 알 아크사 사원 등 이슬람 주요 성지들이 있는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합병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이 장차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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