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1 '배달비 인상', 어떻게 보십니까?

기사등록 2022/04/16 09:30:00 최종수정 2022/04/18 10:39:27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
[서울=뉴시스]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요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민1 가맹 음식점주들은 1만원짜리 음식을 팔고, 배달료로 떼어가는 금액이 수수료에 부가세, 배달비 등 무려 77%에 달하는 7678원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배민이 수수료에 대한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1만원 짜리 주문이 들어오면 배민이 가져가는 수수료 수입은 680원이 전부"라며 "나머지 배달비는 모두 배달 대행업체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단건배달은 라이더 한 명이 한 번에 하나의 주문만 배달하는 것이다. 배민은 지난달 배민1에 대한 프로모션 요금을 종료하고 '주문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이라는 새 요금제(기본형 기준)를 출시했다.

배민1은 주문부터 배달 완료까지 평균 24분이 걸린다. 디저트류의 경우 10분 이내로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 묶음배달은 한번에 여러 음식을 픽업하고 여러 곳을 들려 배달한다. 따라서 단건배달이 더 빠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선호한다.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의 상황에 따라 더 빠른 배달이 필요할 때는 단건배달을 선택할 수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음식을 최대한 맛있는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민1 요금 인상 찬성-배민 "단건배달은 오히려 적자다"

배민1의 가격 인상 효과에 찬성하는 쪽은 배달앱 '배민'이 유일하다.

배민은 배민1의 배달비 인상 효과에 대해 단건배달은 라이더가 한 번에 한건만 배달하니 당연히 운영비가 많이 들어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배민1 첫 출시 이후 줄곧 프로모션 가격으로 운영하면서 적자가 크게 쌓였다"며 "배민1 요금을 현실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원(라이더)에게 지급한 인건비인 외주용역비는 7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배민은 이러한 라이더 배달 비용 증가는 지난해 신규 출시한 단건배달 '배민1'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은 날씨가 나쁘거나, 스포츠 경기 등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할 때 배달 기사가 부족한 특성을 갖는다"며 "제 시간에 배달하려면 1건 배달에 2만원을 라이더에게 주기도 하는데 배달비 6000원은 절대 높지 않은 금액이다"고 말했다.

▲배민1 요금 인상 반대-업주들 "배달비 빼면 남는 게 없다" 
반면 배민1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쪽은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과 대다수 소비자들이다. 업주들은 수수료 인상으로 배달에 들어가는 돈이 더 불어났다고 호소한다.

업주들은 "배민은 6.8% 중개 수수료만 가져간다고 하지만 입금 내역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불만을 쏟아낸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민1의 인상된 수수료를 둘러싼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배민이 떼어가는 중개 수수료 외에도 배달비 6000원, 결제 정산 수수료 300원, 부가세 698원까지 더하면 7000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실제 1만원짜리 음식을 배민1을 통해 팔고 식당 주인 손에 남는 돈은 2400원이 채 안된다.

서울 여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씨(49)는 "재료비는 보통 음식값의 30%로 보는데, 재료비 3000원을 빼고 자영업자가 손에 쥐는 돈은 2300원으로 인건비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종합소득세도 내야 하니 업주들이 수수료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앱 이용자들도 불만이 크다. 배달이 부담이 커진 업주들이 배달비를 배분할 때 소비자에게 더 많은 금액을 부담시키고 있어서다. 단건배달이 주문한 음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지만, 배달비 부담이 커 가격 인상을 반길 리 없다.

강남에 사는 최 모씨(40)는 "단골 치킨집에서 2만원짜리 치킨 한마리를 시키면 이제 배달비로만 4000원을 내야 한다"며 "배달비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