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발표하며 그동안 매출 타격이 컸던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등 자영업자단체 14곳으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의 오호석 대표는 뉴시스와 전화 통화에서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오 대표는 "그동안 자영업자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그동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과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 감소 피해를 본 주점과 단체 손님을 못 받은 식당 등도 대체로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서울 화양동 건대 먹자골목에서 갈비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 활성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A씨는 "영업제한 시간이 밤 12시로 늘었어도, 손님들은 10시 정도면 대부분 귀가하는 모습"이라며 "모임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건대 앞에서 호프집을 10년 째 운영하는 B씨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대해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고 밝혔다.
B씨는 코로나19로 한 달 매출이 90% 정도 줄면서 2년 정도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새벽 5시까지 매장을 운영했는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님이 줄면서 장사를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B씨는 "지난 2년 동안 매장 임대료를 보증금에서 까다 보니 남은 보증금이 거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B씨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이제 다시 심야 영업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 받아 다시 장사할 준비를 할 것"이라며 "직원들도 새로 뽑겠다"고 말했다. B씨는 "확진자가 다시 늘면 정부가 거리두기 제한을 또 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다시 투자해 영업을 재개하는 만큼 정부의 거리두기가 두 번 다시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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