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평가 유일하게 만점?…"만점 또 있어"
후보자 딸 합격자 33명 중 27위로 합격해
아들 17명 중 7위…"KICI급 논문 공학분야"
"심사위원 임의배정, 1단계·2단계도 달라"
"경북대병원 봉사활동 누구나 신청 가능"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청문준비단)은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장관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과정의 절차적·내용적 측면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고 밝혔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맡던 2017년에 딸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이었던 2018년에 아들이 각각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했다.
청문준비단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학 모집과정은 1단계 성적(200점)으로 모집정원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고사(100점), 구술평가(200점)을 합해 8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두 자녀가 2단계 개별면접에서 모두 9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후보자측은 "2018학년도 의·치대 학사편입학 기본계획에 따라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이익을 주는 것은 어려운 구조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이 2017년에 52명, 2018년에 55명으로 구성돼 무작위 임의배정방식을 적용하고, 1단계와 2단계 심사위원도 달리 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후보자 딸이 3고사실 구술평가에서 유일하게 60점 만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구술평가는 심사위원 3명씩 구성된 고사실을 총 3군데 돌면서 진행된다. 총 9명의 심사위원은 지원자에게 2가지 문항에 대해 총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그런데 후보자 딸은 1고사실에선 53점(17점, 19점, 17점), 2고사실에선 51점(17점, 17점, 17점)을 받았는데 3고사실에서만 6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딸을 제외하곤 특정 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지원자는 없었다고 김 의원실은 주장했다.
청문준비단에 따르면 후보자 딸은 2017학년도 편입 당시 합격자 33명 중 27위로 합격했다. ▲학사성적 16위 ▲영어성적 11위 ▲서류평가 28위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나타났다.
후보자 아들은 2018학년도 지역특별전형으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으며, 최종 점수가 합격자 17명 중 7위로 나타났다. ▲학사성적 2위 ▲영어성적 3위 ▲서류평가 6위 ▲면접점수 8위 ▲구술평가 10위였다.
청문준비단은 아들이 대학시절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 서류 중 자기기술서에 2편의 전자공학회에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급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후보자측은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인 박종태 교수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절차상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인 정 후보자가 고위직을 맡은 경북대병원에서 두 자녀가 봉사활동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병원의 사회사업실을 통해 신청했으며, 경북대병원의 경우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연중 상시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에 "특혜는 없다"면서 "사퇴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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