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국채 전구간 하락…3년물 3% 턱걸이

기사등록 2022/04/13 18:03:00 최종수정 2022/04/13 19:15:41

뉴질랜드 0.5%포인트 빅스텝에 국내 채권 투자심리 개선

인플레 정점 가능성에 미 채권 금리도 하락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국채 금리가 전구간 하락했다. 장중 2.983%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3년물은 3%대를 간신히 턱걸이 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04%포인트 하락한 3.001%를 기록했다. 11일(3.186%)과 12일(3.105%)에 이어 3거래일 연속 3%대를 기록한 것이다. 3년물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인 오후 3시 6분께 2.983%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소폭 오르면서 3%를 턱걸이로 마감했다.

국채 5년물도 전장보다 0.074%포인트 하락한 3.196%를 기록해 3.2% 아래로 내려갔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장보다 0.026%포인트 내린 3.287%로 다시 3.3%를 하회했다. 10년물은 오전 11시30분 기준 3.318%까지 오르면서 전날(3.313%)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을 또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 0.050%포인트, 0.039%포인트 내린 3.213%, 3.110%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금리가 전 구간 하락세를 보인 것은 뉴질랜드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불확실성 해소로 뉴질랜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연 1.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조정폭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결정 이후 시장금리는 0.10%포인트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였고,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시장금리가 연말까지 기준금리 2.5%를 반영하고 있는 등 기준금리 인상을 과도하게 선반영 한 점도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채 3년물은 1년~1년 6개월 기준금리를 선반영 하는데 3.1%대의 금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2.5%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로 현재의 물가가 정점이라는 전망에 미 채권 금리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8.5% 올랐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문가 전망치 8.4%보다도 높다. 반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하회 하자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12일(현지시간) 장중 2.836%까지 오르면서 2.8%를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이 물가지표 발표 이후 2.727%로 하락 전환했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단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오히려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 역시 0.5%포인트 빅스텝 단행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한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31.2%나 상승한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광범위한 물가상승압력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6월(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한은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4%대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으로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물가에 대한 공포감 너무 지나치게 반영됐는데, 근원소비자물가가 전망치 아래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커지면서 물가를 둘러싼 공포감들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뉴질랜드가 0.5%포인트 빅스텝을 하면서 물가에 대응할 여지가 생기는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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