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에 "가짜 뉴스"(종합)

기사등록 2022/04/13 02:40:06 최종수정 2022/04/13 09:01:40

"러 군사작전, 계획에 따라 진행"

[아무르(러시아)=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가장 왼쪽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서 있다. 양 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가지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2022.04.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의 자국 군 민간인 살해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탐사 기념일을 맞아 극동 아무르 지방의 보스토크니 우주선 기지를 방문하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측이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며 이라크를 침공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부차에서도 이와 같은 가짜 깃발 작전이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부차 학살 의혹을 영국이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도입하기 위한 심리적인 작전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한 자료를 전달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에 대해 "러시아의 작전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초기 목표가 달성되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총참모부가 제안한 계획에 따라 "예정대로 측정된 속도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사태가 비극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정권도 대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 시작될지는 시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 제재 기습 공격"은 실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은 오히려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제재도 우리를 굽히거나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다”며 “어려운 조건 아래 러시아 사람들, 러시아 국민은 언제나 함께 서있다는 것"을 서방 국가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에서 누구라도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3월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타결된 합의에서 벗어난 사실 때문에 회담이 복잡하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선 연설에서도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서 군사작전을 개시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 러시아 군대와 충돌하는 것은 조만간 필히 일어날 사안으로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돈바스 지방에서 자행되는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에 대한 제노사이드를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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