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OLED 기술 이어 연내 점유율 경쟁 본격화 전망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OLED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인텔 등 주요 업체들도 '폴더블 노트북(접는 노트북)' 출시를 예고하면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에 이어 HP에 폴더블 OLED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CES2022에서 17인치 폴더블 OLED를 공개했다. LG는 '정보기술(IT) 기기에 적합한 신뢰성을 갖추고 있으며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거의 없어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했다.
업계는 HP의 폴더블 노트북에 해당 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1인치대로 추정된다. HP 완제품은 이르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의 '싱크패드X1폴드'에 13.3인치 폴더블 OLED를 탑재했다. 2020년 말 공개된 싱크패드X1폴드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폴더블 노트북이다.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약 1조4200억원의 자금이 파주공장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에 투입된다. 총 투자금은 3조3000억원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시장의 전망성을 보고 CES 2022에서 화면 비율 4대 3인 17.3형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를 공개했다. 접으면 13형 노트북의 휴대성을 갖추고, 펼치면 대화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충남 아산 탕정캠퍼스에 A4E로 불리는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등 중소형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 공장의 폴더블 패널 전용 생산라인을 기존 7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편 폴더블 OLED 시장은 애플과 인텔 등 주요 업체들도 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폴더블폰이 2025년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하면 관련 산업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업계는 출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약 508㎜(20형) 크기인 폴더블 노트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맥루머스 발표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접었을 때 절반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쓸 수 있다.
인텔은 올해 CES 2022에서 폴더블 노트북 규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폴더블 노트북 규격을 제시하면 HP, 레노버, 델 등 주요 노트북 업체가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술적으로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의 틈을 없애고 폴더블 OLED 활용도 등이 높아지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